누구나 몇번쯤은(혹은 훨씬 많이) 친구, 혹은 가족과 대화를 나누다가 끝도없는 평행선을 달리게 되는 순간을 경험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혹은 대화가 겉도는 상황에 대한 불만, 그러면서도 대화를 중단하기는 좀 껄끄러운 상황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마크로스F의 마지막 부분, 브레라의 대사를 빌리자면 (사실 다른 유명한 분이 먼저 하셨던 말씀이지만 ㅋ)
인간은 본래 혼자인 존재
이기 때문에 다른 존재와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익숙치 못하다. 그래서 계속 타인과의 교류에서 상처주고, 상처받고, 오해하고, 마음을 충분히 전하지도 못하고 만다. 이 책은 다른 사람과 어떻게 교류하는 것이 좋은가, 훌륭한 관계 형성을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에 대해 작가가 깨달은 것을 정리한 것이다.
책을 읽어보면 여러가지가 설명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몇 가지만 적어두겠다. 사실 내가 받아들인 것을 내 맘대로 정리한 거라서 책에서 하는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을 수도 있으니,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책을 직접 읽는 것이 좋다. ;-)
관찰과 평가를 분리해서 말해라.
나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가, 그리고 상대는 무엇을 바라는가 -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이 정도? 관찰과 평가를 분리하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디군은 뚱뚱해 라고 말하는 대신 디군은 최근 살이 찐다고 알려진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전보다 몸집이 약간 불어난 것 같다 라고 말해줬으면 하는거다. (사실 디군은 그닥 뚱뚱하지 않습니다!) 뚱뚱하다는 말에는 바람직하지 않아, 그러면 안된다는 감정적 평가가 들어가 있다 -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낀다. 이것은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문장을 꽤나 많이 필터링 해준다.
나, 그리고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욕구는 무엇인가? 이 근본적인 물음을 대화 도중에 잊지 말고 항상 가지고 있는 것. 이것이 두 번째이다. 모호한 것은 물어봄으로써 구체화하고, 상대의 진짜 의도 - 심지어 스스로도 모르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라. 대화가 겉돌거나, 서로 오해하게 되는 상황은 대부분 여기에서 생기는 문제이다. 서로 솔직하게 자신의 욕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거나 - 혹은 상대방이, 심지어 자기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조차 자각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진전이 없는 것이다. 일하는게 지긋지긋해, 출근하기 싫어 라고만 말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나는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회사에서 하는 일에서는 그런걸 느낄 수가 없어. 그래서 출근하고 싶지 않아. 라고 표현해야 그 다음 단계가 있다는 것이다. ... 좀 더 길게 말하라는 거냐? 라고 하면, 쫌 낭패다. 요는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진짜 바라는게 이건데 그게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이야 - 라는 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상대방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면 이런 식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스스로에게조차 모호한, 누군가 찰떡같이 알아들어 그냥 해결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문장을 던지지만, 세상 그 누구도 표현하지 않은 마음을 완전히 이해해서 공감해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표현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나와, 다른 사람 속에 있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만 우리는 서로에가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이게 내가 이 책에서 건진 가장 중요한 것. 그 외에도 몇가지 알아두면 좋은 것들이 있긴 한데, 그건 큰건 아니니까. ^^
... ... ...
끝으로 -
평소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끼며 찜찜해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전부는 아니더라도 필요했던 일부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