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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5 진보신당 당원이 되었다 (8)

진보신당 당원이 되었다

Thoughts 2010/06/05 12:20
정치적 성향으로 볼 때, 사실 나는 진보신당과 민주당의 가운데 쯤 위치한다. 그래서 선거에서 어느쪽을 선택할지 항상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촛불로 드러난 수십만~수백만의 민주시민은 아마 나와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지고 있을거다. 적절히 저항적이면서도 보수 성향을 벗어나지는 못한.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딱 나 정도의 보통 민주 시민이 지지할 정당이 없다.

그런데, 이번 선거로 뭔가 깨달은게 있다. 정치 성향도 성향이지만 "피해야 할 것" 이 있다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서울 시장 선거를 "MB의 하수인 오세훈을 피하기 위한 연합전선" 으로 여기고 있다. 진보신당을 까는 논리는 이것이다. 대의였던 "반MB" 를 따라야지 작은 뜻으로 이 전선에 끼지 않은 진보신당/노회찬은 역적이다 - 라는... 그리고 이번 선거가 짖밟히는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거였다고, 민주주의가 사라져 가는데 진보신당이 그런 짓을 한건 민주주의를 죽이는 짓이었다고 말한다.

뭐지?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답시고 하는 저 말이, 사실은 MB 정권보다 더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짓밟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이네 불가능이네 드립 치기 이전에 이건 타협 불가능한 가치다. 이걸 타협하면, 꿈도 희망도 없다.

아, 그렇다. 이걸 피해야 한다. 한나라당과 똑같은 짓을 답습하는 민주당을 "피해야 한다"고 본능이 외친다. 난 진보신당과 정치적으로 많은 오버랩을 가지진 않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오만과 독선으로 가득찬 집단으로 매도하는 지금의 마녀사냥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피해야 하고, - 유시민씨에 대한 입장은 잠시 보류합니다. 어라? - 그리고 이래저래 생각을 해 보다가 이번 선거의 최대 피해자인 진보신당을 지지하기로 했다.

반 MB정신을 가진 한 이름없는(앗, 나 이름 있는데 ... ) 민주 시민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결국 소수당에 갈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정치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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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꿈꾸는 2%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않네, 비합리적이네,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현실을 좇아가버리고 나서, 이 꿈꾸는 2%가 사라져버린 세상은 진짜 꿈도 희망도 없는 세상이다. 벤처 회사가 죽음의 계곡을 건너 살아남는 비율은 2% 가 되지 않는다. 수없이 많은, 현실에 부딪혀 사라져간 꿈꾸는 2%들이 없었으면 애플도, 구글도 MS도 없다. 지금 진보신당 까는 논리가 삼성이 중소기업 피 빨아먹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 한나라당이 북한에 맞서자 하면서 내밑으로 집합 하는거랑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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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정치 관련 포스팅을 하면 "진보신당 당원 드립"이 되어버릴테니 가능하면 안써야겠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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